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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수치,굴욕,회상

 

초등학교 2학년,(국민학교시절)

얌전하고 내성적인

여자 어린이가 교실 책상 위에

무릎을 꿇고 머리위로 의자를

들어올려 벌 받고 있습니다.

 

교실의 모든 친구들이

같은 자세로 벌서고 있습니다.

 

왜 벌을 받는지도 혹은

왜 이렇게 힘든 벌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 어린이가 꿇은 발

밑으로 물이 새어 나옵니다. 

친구들이 "야 이거 뭐야?"

수근거리며 쳐다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모른척 합니다.

아니 정말 몰랐던 걸까요?

(그렇게 조용한 교실, 숨소리

조차 조심스러웠던 공간)

 

그렇습니다. 선생님도 무섭고

상황이 힘들어 화장실 간단 말도

못하고 그만 실례를 해 버린 겁니다.

 

그 친구는 그 날의 창피함과

찝찝함으로 하루를 보냈고

절대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는

생생한 기억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지금 제 기억 속에 말입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선생님들의

권위가 높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외에도 수치스러웠던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지금 이라면 세상 무서워

상상 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경험들,

내 아이가 그랬다면

치가 떨렸을 경험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개념없는 선생님들이

어디에나 꼭 있었고,

정당하지 않아도 권위를

막 내세우는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사를 보니 '초등학교

시절 수치스러운 경험 한번쯤

누구나 있다' 는 내용으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공감을 하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경험이 마음 속

상흔이 되어 너무나 생생히

오랫동안 남은 것 처럼

이와 같은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수면위로 드러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없었고,

부모님은 선생님 말씀이면

무조건 옳고

고개 숙이고 그런 시절,

그래서 더 어린나이에

참고 버티던 그런 시절,

 

그때와 지금은 불과

30여 년이 지났을 뿐인데

웹의 연결이 세계로 뻗어 있고

사건 사고는 몇 초 만에 전 세계에

알려지는 세상~ 너무도 빠릅니다.

이제는 바이러스로 인해

선생님도 자주 볼 수 없는 

그런 시기에 와 있습니다.

 

신기한건 선생님의 성함과

얼굴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딱 고 장면과 나의 수치스러운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초등학교 저학년

나의 시절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게 된게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수치와 굴욕을 주는 대상이

선생님에서 이제는 부모님이 되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번 기사에서  가정폭력이

자주 오르내려 안타깝습니다.

 

내 아이들과 제자들에게

내가 그런 대상이 되지는

말자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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