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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펜션 fake

 

하루 전,

급 찾아본 펜션, 전화를 걸었다.

 

나 : "예약하려는데 최대 인원제한이3명

으로 되어 있더라구요~저희는 네 가족인데...

아이들이 둘 이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장님 : "아이들이니까 괜찮습니다.^^"

 

그럼 아이들이 아니라면 세 명 이상은 안된다는 것인가?

펜션이나 숙박업소 검색하다 보면 수용인원,최대인원수가

나오는데 애든 어른이든 1인당 추가가 따로 붙는다.

가장 불만 중에 하나다. 너무 빡빡하게 칼 같이 갈라놓은 듯한 느낌.

내가 운영자라면 인원 수 제한은 러프하게 할 것이고 융통성 있게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도 다 이유가 있겠지...

인원수 만큼의 수건과 이불과 세팅이

필요할 것이고 그 밖의 당사자의 입장이 있을것이다.

 

사장님 : "그런데 내일 비 많이 오는데 오시려구요?"

 

그제서야 일기예보를 보기 시작했다.

코로나19시작 부터 아이들과 우리가족, 놀러간적이 진짜 없다. 전.무.

당일 재밌게 지내려고 잠깐 왔다갔다 하는건 제외.

1박이상 하러 간 적은 전무하다. 지금까지 자제해 왔지만

이웃들 다들 재밌게 갔다오고 가족끼리 쉬다 오는데,

이쯤이면 우리아이들이 너무 하다는 생각을 할 만도 하다.

다음주 부터 또 온라인수업에 시달릴 테고, 방학내내

비가내렸으니....내일은 내가 수업이 없으니 평일이니

찾아보면 펜션이 있을 것 같아서 일기예보 생각 못하고

폭풍 검색한 그 곳,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게? 배려?인지...

내일 비가 많이 올 예정인데도 올 것이냐고 하신다.

그 펜션 바로앞 계곡도 있고 걱정이 되긴 했다.

다시 사장님이 얘기 하신다.

 

사장님 "비는 하늘에서 정해 내려주시는거니 내일 아침까지

지켜보다가 오실꺼면 전화 주세요,그렇게 해 드릴께요.^^"

 

느낌이 좋아서 내일 일어나서 비가 안오면 무조건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금요일 새벽에 일어나, 놀러갈지 모르니 글쓰기를 끝내고,

오전을 지켜보기로 했다. 비가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또 기상청의 오보인가... 수도권 집중호우, 오전 11시가 되어도

하늘을 보니 괜찮았다. 사장님께 전화걸어 갈테니 예약해 주세요.

말하고 간단히 챙겨 집을 나서며 저녁에 먹을꺼리 준비하여 고고!

 

사실 사진보고 반해버렸던 그곳,

모든 객실이 복층으로 된 그곳,

복층에 로망이 있는 우리 아이들,

테라스에 로망이 있는 우리 아이들,

 

참! 사진과 실제하는 모습이 이렇게 차이가

있을 수가 있을까? 세상에나 이걸 복층이라고

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왠만한 원룸보다 훨씬 작은 크기에 1층은 딱 1인용 씽크대와 소파,

2층은 딱 1인용 화장대와 침대하나 좁다랗고 높은 계단,

3인이 자기에도 비좁은 곳이었다.

놀러가서 발 디딜 때 없이 왔다갔다 앉지 못한 곳은 처음이다.

 

2층 침대에 누워보는 순간, 매트리스의 둘레의 뼈대가 느껴지고

그 안족으로 스프링 한개한개 리얼하게 느껴지면서 스프링이

없는 곳은 푹푹 꺼지기 까지한 이 침대에서 자라고 침대를

놓은건지 도대체 몇 년이 된 침대인지 알 길이 없을 정도의

노후감과 스프링소리 '끼익 끼익'

밥을 하러 내려와 밥솥을 보니 증기배출되는 곳이 빠져 있었다.

전화를 걸었다. 이 밥솥에 밥을 해도 될까요?

 

사장님 : "밥을 해 드시게요?"

나 : "네"

사장님 : "저희꺼 갔다드릴께요"

(이 밥솥이 문제가 있는 것을 주저리 설명하심)

 

아~~~밥을 하라고 갔다놓은 밥솥인지

잠을 자라고 갔다놓은 침대인지...지저분하기도

했고, 하나하나가 다 손대기 싫었다. (스팀받고 본전생각남.)

 

저녁까지 먹고 결국 우리가족은 잠 이라도

편하게 자고 싶어 새벽1시 펜션 사장님께

문자보내드리고 야밤도주하듯 나왔다.

(문자내용: 주무실까봐 문자보내드려요, 저희는 지금

퇴실을 하며 키는 tv밑에 놓아둡니다. 혹시 문제 있으면 연락주세요.)

ㅡㅡㅡㅡㅡ이 문자에 대한 아무런 답장이 지금까지도 없다. 왜 갔는지

무엇이 불편했는지 물어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긴 그랬다면 운영도

이렇게 하진 않았겠지 란 생각이 든다.

 

마침, 이 날 모두 늦게 입실을 했기 때문에 수영장 만큼은

우리의 프라이빗 공간답게 사용했다.

정말 우리 가족만 3시간을 실컷 미친듯 놀았다.

물을 좋아하는 우리 남매에겐 최고의 날 이었다.

 

아들 : "주말마다 가족끼리 진작에 이렇게 놀았어야 했는데

코로나,장마에, 오늘 시간 가는게 아쉽다.그치 누나?

(우리 아들은 말하는게 어쩔땐 정말 애 늙은이다.)

 

딸 : "난 이게 생시인지 꿈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너무 좋아!"

 

참! 너무 안가니 이것도 소중한가 보구나~ㅋㅋ웃음만 나왔다.

 

나 : "그래 자기야~우리가족 워터파크가도 입장권에 그 안에서

먹는 비싼 푸드가격이면 20만원은 족히 쓰니까 우리 여기서

암반수물의 수영장에서 우리만 놀았으니 이 것으로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니 됐다. 그치?"

그렇게 우리는 위안삼았다.

 

새벽에 집에온 것은 신의 한수였다.

오늘 아침까지 퍼질러자고 펜션아침처럼

라면끓여 먹은 오늘 토요일 아침 개운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 여름휴가는 지나갔고 또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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