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었던 미술관을 가야하는데~
전시기간이 끝나기 전에 가야 하는데~
티켓은 끊어 놓고 상황을 보느라
못가고 있던 찰나, 오늘이다 싶었다.
우리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 에바알머슨.
나이스!!!내 촉이 좋았다. 본의 아니게
미술관을 통째로 대관 하게 되었다.
사람이 없으니 여유있게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으며, 오디오앱도 이어폰을 꼽지 않고
우리 네 가족 이 함께 들어도 되었으며,
작품하나하나 느끼기에 더 없이 좋았다.
마치 우리 가족을 위한 예술놀이터였다.
아침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냉장고를
열었더니 아침을 할 재료가 마땅치 않았다.
이럴 땐 만만한게 김치볶음밥.
들기름에 김치 달달볶고 햄볶고
다시마간장 살짝 넣고 볶다가 밥넣고
조금 더 볶다가 마지막에 설탕 살짝
뿌려주면 그렇게 감칠 맛이 날 수가 없다.
계란후라이 올리고 파슬리가루로 데코.
맛있게 먹고 미술관 길을 나섰다.
북악터널을 지나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
그길 내내 비어있는 가게들이 속속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심상치 않구나,
가게문이 굳게 닫힌 가게들~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가게들이 가장 많았다.
그들의 눈에 피눈물 나는게 느껴진다.
서민층 다음엔 중산층 이겠지?
정부가 곶간을 채우기 위해 가장 먼저 쉽게
건드릴 수 있는건 부동산 이라는데,
잡히기는 커녕 앞으로 더 오를 전망
이라고 한다.
지금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들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을까? 문득 겁이 났다.
그런 생각 하다가 우리 아이들 쪽으로 눈을
돌리니, 앞날이 까마득한 미래를 잘 살아가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인도를 해줘야 할까?
눈과 귀는 평범했지만 마음은 소란스러웠다.
현재가 힘드니 과거와 미래에 살자고 한
김미경 강사님의 SNS글이 떠올랐다.
과거는 추억이고 미래는 공부과 꿈이라고 한다.
그래도 미래에 비율을 많이 두고 앞이 깜깜할 땐
공부를 해야 답이 보인다고 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그렇게 마음 속 소용돌이를 헤치고 미술관에
도착하니, 하이패스 통과하듯 미끄러져 들어갔다.
미술관에 우리 가족만~!!이런 행운이...
가족과 행복, 사랑이 모티브인 작품들이라
그런지 마음이 다시 따뜻해져 왔다.
그 공간이 우리가족을 허용해 주 듯 어서 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코로나19, 수해피해자들,
부동산대책 등등 우리의 발등을 찍어 꼼짝 달싹
못하게 만드는 이런 시국에 감정까지 매마르게
걱정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아까웠다.
내 코 앞에 무엇이 다가왔는지는 알아가면서
자기통제능력을 발휘해야만 정신차리고 살아
갈 수 있겠다 싶다. 이럴 때 일 수록 좋은생각
좋은 그림, 운동을 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에바알머슨 작픔들은 나에게 잠시
걱정을 내려 놓으라고 했다.
이렇게 내 옆에 듬직한 신랑이 있고
나의 에너지가 되어 주는 자식들이 있는데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그렇게 우리 가족은 작품을 감상하며 사랑의
마음을 키웠다.
&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지나가랴.......
마지막 관문인 쇼핑, 굿즈들~~~
딸은 에바알머슨 작품들은 매일 보고 싶다며
샵에서 액자빼고 제일 비싼 도록을 사서 왔다.
수도권 코로나를 뚫고 알차게 보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