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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베란다 재구성

 

베란다는 창고가 아니였던가...

창고처럼 쌓아둔 짐들...큰 화분 몇개...

수납공간이 유난히 부족한 구조인 터라

짐들이 베란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연속 뜨는 확진 문자에

불안감만 커져가고

우리가족은 지지고 볶고

집 콕 중 이다.

 

우리 신랑은 베란다 정리에 착수했다.

하루종일 베란다에서 나오질 않았다.

큰 화분들이 거실에 세워지고

큰 짐들은 어디 놀 곳 없는지

물어본다.귀찮게.

내가 정리하고 싶은 날과 신랑이

뾜 받은 날은 따로 있는 거다.

 

그리하여 완벽히 끝난건 아니지만

이젠 제자리 찾지 못한 짐들은

공간 한 구석에 그대로 있다.

앞으로 얼마나 방치가 될지 모르지만,

쨋든 1순위는 베란다 정리 였으니

짐들은 베란다를 위해서

있던 그 공간에서 쫓겨났다.

 

작게나마 만들어진 우리의 테라스.

우리도 테라스가 생겼다고 좋아하는 아이들~

바깥 간판조명들이 켜질 때 쯤

정리가 끝났다.

테라스는 아이들의 밤 놀이터가 되었다.

그 곳에서 라면을 먹고 아이스크림도

뜯었다. 아이들은 들떠 있었다.

"엄마, 밤공기 맡아봐~진짜 좋아"

아주 작은 테라스에서 우리 네가족은

복닥하게 앉아 그렇게 밤공기를 느꼈다.

 

온라인 수업하고 있는 남매
방해금지 ㅋㅋ

오늘아침,

테라스는 아이들의 수업공간이 되었다.

바람이 선선하게 들어오는 아이들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공부가

더 잘되었다고 한다.

 

 

가루놀이는 커서도 좋아함.
해를 가려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그리고 오후엔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됐다.

아빠의 뾜받음으로 시작된 정리가

아이들에겐 천국의 공간이 되었다.

베란다는 안방을 통해서 있는 곳이다.

나는 덕분에 베란다에 있는 상에

밥상을 차려줘야 하는 몸의 움직임도

덤으로 하게 됐다.

이렇게 라도 캠핑온 기분을

느낀다면, 베란다 창문으로 바깥의

공기를 콧구멍으로 쐬어

기분전환이 된다면,

베란다 재구성은 성공이다.

우리만의 정신적인 즐거움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하고 즐거움과 운동도

생활속에서 꾸준히 찾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건강한 가족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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