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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나 데리고 산다는 건

 

 

오늘 새로운 컨텐츠로 수업을 하게 됐다.

나의 코어콘텐츠는 아니기에 긴장과 연습을

반복하며 몇 날 며칠 준비 했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이젠 그냥 외워질 정도였고

수업을 하면서 확실히 자리잡았다.

나의 메타인지만 높아진 이 느낌.

 

수업 중, 수업 후 아이들의 표정을

읽을 수 가 없었다.

 

의기소침하게 밀려드는 생각들,  

"나의 주 전공만 할껄 그랬나?"

"역시 이거까지 시도하는 건 아니었나?"

하면서 난 쭈구리가 되었다.

급 피곤에 찌든 내 모습.

 

머리 복잡한 상태에서

저녁을 먹고 그제야 교실을 정리했다.

 

카톡이 울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우리 아들이 저를 보자마자 

길거리에서 스케치북을 꺼내 계속

설명 하면서 집까지 왔어요~재밌었대요.^^"

 

"역사를 워낙 싫어하는데

우리 **이 할만 했데요."

 

무엇보다 우리딸이

"엄마수업, 정말 재밌었어!"

 

사실 이 수업은 초4인

내 딸을 위해 준비한 수업이었다.

전문가도 아닌 나에게 엄마들은

무조건 맡기겠다고 하여 우선

하나의 그룹이 만들어진 케이스다. 

 

아이들도 긴장해서 그 표정이

안 보였던걸까?

 

참 사람 간사하다.

좀 전까지 쭈구리가 됐다가

그 새 짱짱하게 펴지는 걸 보면,

찬물과 더운물을 너무나 쉽게 왔다갔다 했다.ㅋ

 

나의 일을 할 때, 만족스런 수업을 마쳤을 때,

자존감이 가장 많이 상승한다.

그렇기에 오늘은 자존감이 추락하기 직전 

독수리가 나를 태운 느낌 이랄까?

 

가끔 흔들리고 

나약해 지고

힘 빠지지만

그런 나를 잘 데리고 살다 보면

더 이쁜 내 모습이 되고 

그 이쁜 나를 더 잘 데리고 살아서

더 이쁜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추락도 몇번 해 봤으면서 

매번 적응이 안 된다.

아니지 적응이 되어 버리면 안되지.

적응이 되면 그 상태도 편해 버릴 것이다.

 

이게 뭐라고 아까는 나약해 졌을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나 보다.

 

'지금부터 편안한 밤을 즐기자.'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바로

내 몸과 마음은 내일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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