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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14689

 

 

이제야 알겠어.

그 먼 시간을 건너 네 편지가 나한테 도착한 이유를.

너와 내가 사는 세계의 시간들이,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있는 힘껏 너와 나를 이어 주고 있었다는 걸.

- 책표지


나는 네 곁으로 갈게.

네가 뭔가를 잘 해내면 바람이 돼서 네 머리를 쓰다듬고,

네가 속상한 날에는 눈물이 돼서 얼굴을 어루만져 줄게.

네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에도, 친구랑 다툰 날에도.

슬프거나 기쁘거나 늘 네 곁에 있어 줄게.

늘 네 곁에 있을 거야. 아주 예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 편지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P220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은유가 서로 다른 시간속을 살아간다.

처음 몇장까지는 김혜수가 나왔던 드라마 시그널이 생각났다.

읽으면서 점점 어느정도 유추가 되고 결말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한 것 보다 더 찐~~~하다. 찐~~한 몸부림이 느껴진다.

 

남아 있는 은유는 마지막 편지의 위 내용을 보고 얼마나

오열을 했을지, 얼마나 속상했을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

또 얼마나 방황을 할지~~~가슴이 저며온다.

 

아빠를 처음 해봐서 서툴렀던 은유아빠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정체성을 빨리 찾아주지

못해서 엇갈린 부녀간의 갈등.

 

은유는 이제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소속되어 있고

사랑을 얼마만큼 받고 있는 존재인지 알게되었다.

 

그렇다 '정체성'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체성에서 부터 오는

혼란과 의심과 갈등 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유가 정체성을 찾은 것에 대한 안도감이 더 컸으며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어 잠시 방황은 하겠지만

이젠 정체성을 찾았으니 흔들려도 금방 제자리를

찾게 될꺼라 생각했다.

 

책의 엔딩은 있지만 나는 그 후에 살아갈

은유가 자꾸 그려진다. 마치 은유가 살아있는 것 같다.

 

나도 내 정체성으로 방황을 한 적이 생각났고

나의 청소년기를 되돌아 보며 은유가 잘 커 나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묘한 감동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