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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리얼 마래

하루 15분 투자면 될 줄 알았다. 

글을 쓰고 나면 자꾸 보고

수정하고 신경쓰고 그러다 보면

15분은 훌쩍 뛰넘는다.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 하고

글쓰기하러 책상에 앉는다.

순간 글쓰기 라는

하루의 과제를 하려고

책상에 앉는 그 순간,

마치 일간 작가가 일과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전개해 나갈까?

 

내 속에 많은, 편집되어 있는

기억들 중 무엇을 끌어 내릴까?

 

머리에서 손으로 끌어내리는

작업을 하는 이 순간,

"나름 내 자신이 괜찮네?"

라고 느낀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다음 글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인데도

손은 움직이고 있다.

 

하루를 글로 정리해 보는 지금

나는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그래 책소개를 하자.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화장실 갈 때도 놓지 않고

호로록 읽어 버린책

초고학년 권장 책 이지만

지금 시대의 엄마들이 꼭

읽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건 엄마들 권장 책이다.

 

책 속의 마래는

작가인 엄마와 사진작가 아빠와

학원도 잘 안다니고 여행을 다니며

자유롭게 살기 때문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엄마 아빠 때문에

마래는 늘 블로그의 글과 사진속

마래가 되어야 한다.

블로그로 인해 마래는

성장기에 겪게 되는 혼란과 상처,

온라인 인간관계, 실제 삶과의 괴리를

잘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아빠.

마래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엄마

때문에 마래는 늘 불편하다.

마치 엄마아빠의 프로젝트를 위해

낳은 것 같다고 느낀다.

 

어느날 진실게임을 통해  

마래와 친구들은 진짜 불편한 진실을

털어놓게 되고, 서로가까워 졌다고 느낀다.

 

다음날 온라인에 게재해 놓은

마래 엄마의 글을 본 친구는

진실게임 때 했던 비밀얘기가

마래 엄마의 글 속에 있는 것을 본 후

마래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마래와 두 친구가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해결하고 극복해 가는 과정과

마래의 부모가 글을 쓰느라 진짜 마래를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되면서

엄마, 아빠도 깨닫고 성장을 하게 된다.

 

사건에서 발생하는 감정선들을

어쩜 이리 섬세하게 표현해 놓았지?

황지영 작가의 팬이 된 날이었다.

 

나만의 생각대로 아이들이 자라길

머릿속에 나만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SNS를 많이 하는 요즘 육아일기 처럼

내 아이들의 사진과 글을 많이 올린다.

업로드시 내 아이의 인권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고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