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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어렸을 때 말더듬이 아주 심했고 말의 능력도
떨어지고 신체조건도 열악한 편이었습니다.
말을 못해서 글을 먼저 익힌 사람! 이라고
소개가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큰형님이 군대에 갔는데, 

그로인해 어머님이 많이 아프셨어요.
몇 날을 끙끙앓아 제 가슴도 아팠습니다.
글씨를 쓸 줄 모르는 '글자 맹' 어머니하고,
'문학 맹'인 저 하고 합작하여 큰형님 부대의
중대장님께 (어머니가 말하면 제가 쓰면서)

"백설이 분분한 날에..."로 시작하는 이상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헌데 보름쯤 큰형님이 특별휴가를 나왔어요.

제가 이곳에서 제 마음을 정성껏 담아 전달을
하면 그것이 나의 상상력이 미칠 수 없는 머나먼 

어떤 곳에 가서 내가 원하는 무슨 일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처음 확인했을 때 그 위대한 문학적 기적이

얼마나 전율스러웠는지요? 

그 후로 저는 속수무책일 때마다 

글이라는 무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김형수 작가의 어릴적 이야기 입니다.
이 밖에도 중학교 수학여행이 너무 가고싶어 비상수단으로

두분 누나의 남친 에게 담뿍 진정을 담은 편지를 올렸더니 두 분이서 

경비와 용돈 그리고 옷가지를 살 돈까지 보내주었더랍니다.
작가는 정말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글의 힘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은 도끼다]라는 책에서 소개해 읽게된 책 📚 입니다.

읽다보니 아! 쉽게 읽을 책은 아니구나, 앞으로 열 번은 더 읽어야 내가 

이해 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어려워도 자꾸 정이가는 글밥 들이 중간 중간

보여서 포기하지 않게 된 책 이었습니다.

 

문학, 생각만 해도 어려운데 김형수 작가가 구수하게 풀어내는,

매력있는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쓴이는, 누구나 작가라고 할 수 있고 문학은 문자를 아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예술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 이라고도 합니다. 
'글똥'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이렇게 도전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듯이 도전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열린문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려운 고민이 발생 했을 때 상담이 필요해 지는건 해결책을 내려주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이야기 하면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라고 합니다. 

나아가서 글쓰기는 말하기의 열 배 위력은 된다고 합니다.
머릿속에서 애매한 것은 써보면 더 잘 알게 되듯이,

장차 작가가 될 꿈이 없는 아이들 에게도 글쓰기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딸도 일기쓰기를 권귀현 작가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도움을 받았고 권작가님의 글쓰기 도전하기 운동은 

코어컨텐츠라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
책을 읽으며 밑줄친 대목을 하나 하나 뽑아서
나의 삶에 빗대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만한 글들이 너무도 많은 책 입니다.
그  중 제가 뽑아낸 베스트 글입니다.



P.48
우리는 강을 만났을 때는 물고기가 자유로워 보이고, 

절벽을 만나면 새들이 자유로워 보이며, 

숲을 만나면 맹수들이 부럽다고 생각 하지만, 

사실상 그런 생각은 수정되어야 옳아요.
왜냐하면 모두 한정된 세계에 갇혀 있거든요.
여름  철새는 겨울 하늘을 날지 못하고, 

민물고기는 바다를 헤엄치지 못해요. 

산에서도 낮은데서 자라는 식물은 높은 곳에서 번성하지 못하고 

높은 곳의 식물은 낮은 곳에 뿌려지면 죽습니다.

존재는 모두 유한하고, 

목숨은 모두 운명처럼 주어진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지구에는 그런 한계를 끝없이 뛰어 넘는, 

아주 거대한 생명 능력을 소유한 종이 있어요.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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